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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메인스트림을 향해 그저그런 흐름을 향해 나갈 것인가?
지금 내나이 내 주위해서 할 수 있는, 해야 할, 해 볼 만한 일들은 없을까?




차라리
우울증이었으면 좋겠더라.
우울증 테스트에서 가장 심한걸로 나왔으면 좋겠더라.
그래, 역시 난 그런거야 하게.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싶더라. 와서 위로해주길 바라고 있었는데
별로 안그러더라. 그럼 난 더 우울한 척 하고, 웃겨도 웃지도 않고.



나도 그런적 있었어.
학부 졸업하고 일자리 구할때 쯤인가? 그때까진 이런말 하기 뭣하지만 아주그냥 탄탄대로였거든.
자그마한 일 말고 큰 선택, 큰 일에서는 내가 원하는대로 다 됐었어.
그런데 이제 일을 구하려다 보니, 이건뭐 되는게 없는거야
점점 무기력증에 빠져들더니, 잠이 그렇게 많이 오더라?
룸메이트들은 각자 일자리 구해서 아침에 나가고
난 느지막히 일어나서 티비 앞에서 멍하니 우적우적 먹으며 재방송이나 끊임없이 보고..
그러다 괜히 애인한테 전화해서 완전 지랄하고 괜히 욕하고..
엄마한테 한달쯤 후엔가 전화하면서
난 쓰레기같은 밥버러지같은 삶을 여기서 살고있다며 엉엉..



그래서 어떻게 극복했어요?


극복?
글쎄,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지났던것 같은데..
대학원 가기로 해서 진로를 결정했구.
다시는 돌아가기 싫은 질척이는 시절이지만, 그래도 지나고보면 좋은 경험이었던것 같아.
아 그렇게 살면 안되겠구나 싶은?





언젠가 <고민인형> 만드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고민을 대신해드립니다. 라는 컨셉이었다.
고민있는자가 고민을 싸이트에 적고 신청을 하면
고민인형 제작자는 대신 고민을 해주며 인형을 손수 만들고
그 인형은 신청자의 그 고민을 대신 품고 사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해결방안이나 답지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한잔의 술잔 부딪힘,
한마디의 위로,
이야기를 들어줄 귀,
자신과 함께 있어줄 절대적 시간
그런 것들이다.
바른답이나 해결책은 이미 알고 있거나 너무 널려있다.
가르치려드는 자는 설득하려는 자일뿐 유혹하거나 매력적인 방식이 아니다.


반면
고민인형의 방식은 해결책이라곤 없다.
다만 '대신, 함께' 고민해 주고 들어주는 것이다. 털어놓을 공간, 뱉어놓을 공간, 묻어둘 공간.



다른버젼은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익명의 비밀을 터놓을 공간.
대신 욕해드립니다.
대신 우울해 드립니다.
당신의 꿈을 삽니다. (불길한 꿈, 안좋은 느낌의 꿈을 가져가고 박살내주며 대신 다른 희망적인 무언가를 준다)
현대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비밀저장소
어디에 털어놓을 곳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
귀를 빌려드립니다.
어떤 이야기든 들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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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201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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